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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현라이프로그
건강▪︎심리

공감 피로: 남의 고민을 들어주다 내가 지쳤을때 대처법

by 유현라이프로그 2025.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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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나 SNS를 보다가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거나, 타인의 슬픈 소식에 예전만큼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 "내가 너무 매정 해졌나?" 하고 놀라신 적 있으신가요? 세상의 아픔에 귀 기울이는 것은 소중한 일이지만, 그것이 내 마음을 갉아먹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오늘은 최근 스마트폰 사용과 함께 급증하고 있는'공감 피로(Compassion Fatigue)'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공감 피로는 주변 사람들을 돕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 자주 나타나는데요. 상담사, 의료진, 사회복지사 처럼 매일 타인의 고통과 마주하는 분들은, 더욱 쉽게 지치곤 합니다.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의 어려움을 묵묵히 들어주는 당신에게도 충분히 찾아올 수 있는 감정이죠.

1. 공감 피로,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걸까요?

 

공감 피로란 타인의 고통이나 트라우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마치 내가 그 일을 겪은 것처럼 심리적, 신체적으로 탈진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예전에는 간호사나 소방관, 심리상담사 처럼 타인을 돌보는 직업군에서 주로 나타났지만, 2024년과 2025년 최근에는 일반인 들에게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내가 너무 냉소적으로 변했나?"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당신의 공감 능력이 사라진 게 아니라, 너무 많이 써서 방전된 상태일 뿐입니다.

2. 왜 최근 더 심해 졌을까요? : '둠스크롤링'의 함정

최근 심리학계와 언론에서는 공감 피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둠스크롤(Doomscrolling)'을 지목합니다.
 
1️⃣ 둠스크롤링이란? 우울하고 부정적인 뉴스(Doom)를 끊임없이 화면을 내리며(Scrolling) 확인하는 강박적인 행동을 뜻해요.
 
2️⃣ 알고리즘의 배신: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우리가 불안해할수록 더 자극적이고 슬픈 영상을 계속 추천합니다. 전쟁, 기후 재난, 사건 사고 소식을 24시간 실시간으로 접하다 보니, 뇌가 쉴 틈 없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되는 것이죠.

3️⃣ 통제 불가능한 불안: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보를 찾지만, 오히려 그 정보가 불안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고 해요.

3. 혹시 나도? 공감 피로 자가 진단

내 마음이 지금 '로그아웃'을 원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 무감각: 비극적인 뉴스를 봐도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거나 멍하다.
  • 짜증과 회피: 주변 사람들의 작은 하소연도 듣기 싫고, 연락을 피하게 된다.
  • 신체적 증상: 이유 없이 머리가 아프거나,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만성 피로를 느낀다.
  • 비관적 사고: "세상은 망했어", "내가 뭘 해도 소용없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당신의 마음 그릇이 비어있다면, 다른 사람의 슬픔을 담을 수 없습니다. 먼저 당신의 그릇부터 채우세요.”

4. 무거워진 마음을 가볍게 비우는 3가지 처방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알려드릴게요.

(1) '뉴스 다이어트' 선언하기

정보를 아예 끊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주체적으로 선택 하라는 뜻이에요.

  • 알림 끄기: 속보 알림을 꺼두세요. 정말 중요한 일은 알림이 없어도 알게 됩니다.
  • 시간 정하기: 하루에 딱 20분, 점심시간이나 저녁 식사 전처럼 특정 시간에만 뉴스를 확인하세요. 잠들기 전 1시간은 뇌가 쉴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내가 통제 가능한 '작은 일'에 집중하기

공감 피로는 거대한 세계의 비극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에서 옵니다. 이럴 땐 내 손으로 바꿀 수 있는 '지금, 여기'의 일에 집중해 보세요.

  • 내 방 책상 정리하기
  • 반려 식물에 물 주기
  • 가족이나 친구에게 따뜻한 문자 한 통 보내기 이런 작은 통제감들이 모여 무력감을 몰아냅니다.

(3) '공감의 저전력 모드' 켜기

모든 슬픔에 100%의 에너지로 공감할 수는 없습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 마음의 안전거리를 확보하세요.

  • 주문 외우기: "이것은 내 잘못이 아니며,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 죄책감 내려놓기: 잠시 뉴스를 안 본다고 해서 당신이 무책임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건강한 마음으로 돌아왔을 때, 세상을 위해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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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당신의 마음을 먼저 안아주세요

우리는 기계가 아닙니다. 끝없는 정보의 파도 속에서 휘청거리는 건 너무나 당연해요. 오늘 하루는 세상의 소리를 잠시 끄고, 내 마음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 넌 좀 쉬어도 돼. 충분히 다정했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며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여러분의 평온한 하루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