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밖엔 아직 찬 바람이 머물러 있지만, 달력은 벌써 봄의 문턱인 '입춘(立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우리 몸은 겨울 내내 움츠렸던 기운을 펴기 위해 조금 더 세심한 보살핌을 원하곤 하죠.
오늘은 2월의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내 몸에 따뜻한 봄 기운을 불어넣어 줄 '2월에 마시기 좋은
꽃차 3가지'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1. 선비의 향기를 품은 '매화차'
입춘 무렵,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매화는 그 향이 맑고 깊어 예로부터 선비들이 사랑했던 차입니다.
▪️효능: 매화차는 소화 촉진과 해독 작용에 탁월합니다. 연초 모임이 많아 속이 더부룩하거나 답답할 때 마시면 금세 속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머리를 맑게 해주어 명상을 하거나 독서를 할 때 곁들이기 좋습니다.
▪️맛과 향: 은은하고 고고한 향이 일품입니다. 찻잔 속에서 하얀 꽃잎이 다시 피어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이 듭니다.
2. 막힌 코를 뻥 뚫어주는 '목련꽃차'

환절기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비염과 감기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 시기 목련꽃차는 최고의 천연 상비약이 됩니다.
▪️효능: 한방에서 '신이화'라 불리는 목련 봉우리는 비염, 축농증, 코막힘 완화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속의 찬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고 폐 기능을 돕습니다.
▪️맛과 향: 약간 매콤하면서도 끝맛은 달큰합니다. 목이 칼칼하거나 코가 답답할 때 따뜻하게 우려 마시면 온몸에 훈기가 도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겨울을 버텨낸 붉은 생명력 '동백꽃차'
추운 눈 속에서도 붉게 피어나는 동백은 그 자체로 우리 4060 세대의 강인한 생명력을 닮았습니다.
▪️효능: 동백꽃차는 혈액 순환과 피부 미용에 좋습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여주며, 피를 맑게 하여 여성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맛과 향: 꽃차 중에서도 수색(水色)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붉게 우러난 찻물은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며, 맛은 담백하고 깔끔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유현이 전하는 '꽃차를 더 맛있게 즐기는 법'

꽃차는 단순히 마시는 음료를 넘어, 나 자신을 대접하는 '마음의 의식'입니다.
1. 눈으로 먼저 마시기 : 투명한 유리 다관을 사용해 보세요
꽃잎이 서서히 피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명상이 됩니다.
2. 적정 온도 지키기 : 너무 펄펄 끓는 물보다는 80~90°C 정도의 물에서 은은하게 우려내야 꽃의 향과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습니다.
3. 기다림의 미학 : 2~3분 정도 천천히 기다려 주세요. 차가 우러나는 시간 동안 오늘 하루 고생한 나에게 "수고했어"라는 한마디를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 하였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꽃차 한 잔과 함께 여러분의 가정에도 밝은 햇살과 경사스러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봄날을 응원합니다.